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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AI 신한은행 제휴 소식을 보고 실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정리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있는데, 카카오는 왜 신한은행과 손을 잡았을까요. 제휴나 전략기획을 맡고 있다면 이 소식을 보고 보고서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다만 선택했다는 사실과 왜 선택했는지는 전혀 다른 층위의 정보입니다. 이런 사례는 사내에서 금방 인용되고, 한 번 잘못 인용된 해석이 사실처럼 굳어지기 쉽습니다. 확인된 정보가 적은 사례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계열사를 두고 바깥 파트너를 고르는 일은 다른 회사에서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번 사례를 판단의 연습 문제로 삼아볼 만합니다.
AI 인프라 투자, 하루에 1조 원이 어느 층으로 들어갔나
모두의 AI 신한은행, 확인된 사실은 여기까지
보도 내용
이 소식은 9월 18일 저녁, 국내 IT 매체 블로터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카카오에는 ‘모두의 AI’라는 통합 AI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금융 파트너 자리에 신한은행이 들어갔습니다. 같은 그룹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아니라, 외부 금융사를 고른 겁니다. 국내 빅테크가 계열사 대신 바깥 금융사를 고른 사례로, 빅테크의 제휴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택했다’는 표현은 조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은 여러 후보 가운데 골랐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다른 후보와 실제로 경쟁을 거쳤는지는 자료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 지점을 놓치면 보고서에 없는 경쟁 이야기가 끼어들기 쉽습니다. 제휴의 구체적인 범위, 계약 기간이나 수익 배분 같은 조건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 왜 계열사를 고르지 않았는지도 자료에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번에는 계열사가 기본값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건의 사례만으로 카카오 전체의 원칙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적어도 다음 제휴 소식이 나올 때까지는, 이번 결정을 한 번의 선택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계열사 대신 외부를 택할 때 던질 세 질문
보고서를 쓸 때는 사실과 가설을 칸을 나눠 적어야 합니다. 사실 칸에는 딱 한 줄, 카카오가 통합 AI 서비스 ‘모두의 AI’의 금융 파트너로 신한은행을 택했다는 것만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전부 가설 칸입니다.
세 가지 판단 기준
비슷한 안건에는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고객 기반입니다. 계열사 고객과 외부 파트너 고객이 얼마나 겹치는지를 봅니다. 겹치는 부분이 크면 바깥 파트너를 고를 이유가 약해지고, 겹치지 않는 고객층이 크면 계열사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고객 기반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라 가장 먼저 살펴볼 만합니다. 둘째는 협상력입니다. 계열사와 일하면 조율은 쉽지만 조건을 두고 밀고 당기기가 어려울 수 있고, 외부 파트너는 조건은 날카롭게 따질 수 있지만 맞춰 가는 데 시간이 더 듭니다. 셋째는 그룹 안의 이해관계입니다. 한 계열사를 고르면 다른 계열사가 서운해질 수 있어, 둘 다 빼는 편이 오히려 설명이 깔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세 질문을 이번 사례에 적용하면 가설 세 개가 됩니다. 계열사만으로는 닿지 않는 이용자를 노렸을 가능성, 외부 은행이 더 나은 조건을 냈을 가능성, 그리고 어느 한 계열사에 힘을 싣지 않으려 했을 가능성입니다. 다만 셋 다 해석이고, 카카오가 이렇게 판단했다는 근거는 아닙니다. 가설마다 확인 방법을 한 줄씩 붙여 두면, 제휴 조건이 알려졌을 때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둘 다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계열사에 힘을 싣지 않으려 했을 가능성도 가설로 세워볼 수 있지만, 이는 해석일 뿐 근거는 아닙니다.
빅테크 계열 금융사에 있다면, 그룹 서비스 제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룹 서비스 안에서도 조건으로 설득할 자료를 미리 챙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외부 금융사에 있다면, 빅테크의 통합 서비스가 새로운 제안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계열사가 있다고 해서 문이 닫혀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제휴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내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는지, 다른 금융사로 제휴가 넓어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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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
여기서부터는 전망입니다. 빅테크의 계열 금융사가 자동으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외부 은행도 제안서를 낼 이유가 생깁니다. 계열사 입장에서는 그룹 서비스라도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파트너 구도가 고정되지 않는 흐름은 금융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점유율로 앤트로픽을 앞질렀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런 변화는 국내 기업이 AI 벤더를 고르는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누가 우리 편이냐보다, 지금 누가 가장 맞는 파트너냐를 따지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통합 서비스의 금융 파트너로 계열사가 아닌 신한은행을 골랐습니다. 이유는 아직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계열사가 기본값이 아니었다는 점만 실무 판단에 가져가면 됩니다.


출처
- 카카오 모두의 AI, 신한은행과 금융 파트너십 — 블로터 — 카카오
- 기업용 AI 시장 오픈AI 점유율 조사 — AI타임스 — 오픈AI, 기업 시장 점유율 역전…앤트로픽, IPO전 신형 모델 출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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